수련을 마치고 오던 길에 음마에게

수련을 마치고 오던 길에 음마에게 과일을 하나 던져줬던 단우진은 그의 행동에 잠시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. 허공에 발길질하는 걸 포기했는지. 쭈그리고 누워있던 그는 얼굴에 정통으로 떨어진 과일을 손에 쥐고 한참을 응시했다. 그리고는 그대로 픽, 고개를 옆으로 떨어뜨리며 기절을 한 것. 설마 너무 뱀만 줘서 죽은 건 아니겠지? 약간의 걱정을 하다가 멀리서도 그의 감슴이 숨을 쉬느라 들썩이는 게 보였다. 게다가 그의 얼굴. 과일을 움켜쥔 음마의 얼굴엔 이해할 수 없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. 저게 뭘까? 갸우뚱하던 단우진은 여운이 알려준 파해법대로 열심히 발을 옮기며 결심했다. 아주 나쁜 놈이니 내일부턴 다시 뱀 던져줘야지.두 달 전, 음마를 잡으러 떠난 무림맹의 인물들 중 돌아온 이는 아직 하나도 없었다. 멀게는 한 달 이상 떨어진 곳을 수색해야 하는 이들도 있기에 두 달은 결과를 내기엔 짧은 시간이었고, 무림맹에서도 어떤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았다. 그러난 벌써 결과를 기다리다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이가 있었다. 일부러 무림맹의 본거지로 온 무당의 장문인은 데리고 온 수하를 뒤에 두고 연민당으로 걸음을 옮겼다. 그곳은 여전히 각지역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하고 정리하느라 여느 때만큼 바빠 보였다. 다행히 산더미만 한 서류에 갇혀 있던 영민당의 당주가 장문인을 알아보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내실로 안내했다.
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? 머리를 쓰는 일이라 그런지 요새 들어 더 이마가 훤해진 영민당의 당주가 땀을 닦으며 물어왔다. 장문은 주변을 보며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는 영민당 내의 식구들을 살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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